소위 유성기업 ‘사태’를 통해 사회적으로 야간노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4시간 꺼지지 않는 발전소, 병원, 경찰서의 불빛을 넘어, 다양한 제조업 사업장과 편의점은 물론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심지어 카페마저도 24시간 불빛을 밝히는 이 곳 한국사회에서, 이는 상당히 때늦은 관심이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밤늦도록, 혹은 밤을 꼬박 새우면서 일을 하고 있나?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천체물리법칙을 거스르며 밤과 낮이 바뀌고, 이에 따라 인류가 1만년 역사 속에서 갖게 된 생체리듬도 자본주의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이번 호 <노동과 건강>에서는 비표준적 노동 시간으로 총칭되는 장시간, 야간, 교대 근무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