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메뉴

  • 노동건강연대
  • English
  • mobile
  • 로그인
  • 노동건강연대는?

노동건강연대

헤더 링크

  • 구독
  • 회원가입

주메뉴

  • 찾아보기

  • Home
  • 주요활동
  • 칼럼
  • 자료실
  • 계간 노동과건강
  • 노동건강연대는?
    • 창립선언문
    • 주요사업
    • 우리가 가는 길
    • 회원가입
    • 오시는길
전체 글 갯수
12
태그 목록
  • 게시판
  • 블로그
  • 웹진
  • 갤러리

고객만족은 어디에서 오는가 - 가사관리사 일일체험기

  • 분류
    2013년 가을호
  • 조회 수
    34293
  • 주소
    http://old.laborhealth.or.kr/38256
  • 필자
활동보고 3

고객만족은 어디에서 오는가
- 가사관리사 일일체험기


이서치경 / 노동건강연대 상근활동가


지난 7월 3일 9시. 오랜만에 구로동의 후줄근한 아침공기를 마시니, 저절로 노동자의 출근길에 마음이 바빠짐을 느낀다. 
10시부터 시작되는 교육이다. 나는 오늘 하루, 가사관리사가 되어 신규교육에 참여한다. 8시간의 이론교육을 받고, 현장으로 실습을 나간 후 수료증을 받아 현장에서 고객을 만날 예정이다. 
구로동 강의실은 수도권의 곳곳에서 온 가사관리사들 30여명으로 빽빽하다. 나처럼 처음인 사람도 있지만 이미 현장에 투입되어 일을 시작하신 분들도 꽤 된다. 혹은 오랫동안 쉬다가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재교육의 의미로 오신 분들도 있다. 
오전교육은 직업으로서 가사관리사에 대해 배웠다. 60년대의 식모에서 80년대의 파출부, 요즘의 가사도우미 등의 명칭의 변화가 의미하는 사회적 의미의 변천과정을 돌아보았다. 재미있는 것은 <로맨스 타운> 이라는 드라마가 원래는 ‘식모들’로 방영예정이었는데 가사관리사 단체들의 문제제기로 제목이 변경되었다는 연예계 뉴스가 있었다는 것인데 바로 2년전의 일이다. 

21세기에 식모라는 용어를 접하니 새삼 지난 60년간 여성노동자의 직업으로 끈질기게 꿋꿋이 유지되어온 이 직업의 역사성이 느껴졌다. 
오후수업은 가사관리의 핵심 비법과 효율적인 업무순서도에 대한 것이었다. 가사관리는 개인적으로 집에서 하는 살림과 다르다. 전문적인 노하우와 계획이 필요한 직업이다. ‘고객으로부터 돈 받고 하는 것이니까’라는 강사의 한마디는 이들이 실제 노동시장에 투입된 노동자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증거이다. 단지 깨끗하게 쓸고 닦고가 아니다. 가사관리사들에게 어떤 직업정신이 요구되는지는 다음의 문장들을 보면 알 수 있다. 

15_1 빨래분류.jpg
<가사관리사가 빨래를 분류하고 있다>

‘ 고객님이 라면이라도 끓여먹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주방을 반짝반짝하게’
‘ 가사관리사의 손길이 지나간 자리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싶도록’
‘ 한 두번 이용해보면 관리사를 안 쓰고는 못 배기도록’
‘ 힘들다고 생각할 것 없어요. 돈 받고 하는 일이니까 기분 좋게 하면 됩니다.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기운이 저절로 날 겁니다.’

그러나 작업과정이 녹녹해 보이지는 않았다. 32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때 4시간의 업무는 숨이 찰 정도였다. 그래서 업무 순서도가 상당히 중요했다. 정확하지 않은 순서로 일을 할 경우 4시간 안에 일을 끝낼 수가 없다. 시간이 필요한 작업, 예를 들면 세탁기 돌리고 기다렸다가 빨래 건조대에 널기, 설거지를 마친 후 물기가 마른 후 선반에 수납해 넣기, 렌지후드와 가스렌지의 기름때를 불린 후 세척하고 말려서 원위치 시키기 등은 시간이 꽤 소요되므로 전체 순서의 시작부분과 끝부분에 분리하여 배치해야 한다.  
가사관리의 또 하나의 주의점은 동시에 진행할 업무를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것이다. 가사노동의 특징 중 하나인데 단일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두세가지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때 동선과 시간안배를 고려하여 업무를 짝지을 때 효율성을 올려야 한다. 
숨은 노하우도 전수된다. 단지 집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청결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법, 빠르고 쉽게 묵은 오염을 제거할 방법, 고객의 만족은 어디에서 극대화되는지 등도 함께 배웠다. 

15_2 청소.jpg
<가사관리사가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다>

활동하면서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많이 진행하지만, 현장에서 바로 쓰이게 될 실무교육과 비법전수는 재미있고 생생하다. 8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교육이었다. 하루 체험이라는 것을 잠깐 잊고 ‘나도 고객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다음날 사무실로 복귀하자마자 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가사관리사 필요하신 분 ~’ 
그러나 신청하는 회원은 없다. 
좋아, 실습까지 마치고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겠다. 
이 게시물을...
태그
가사관리사
빨래
고객만족
노동관건강 88호
  • 파일 순서: 
    1/2
    파일 이름: 
    15_1 빨래분류.jpg
    (파일 크기: 
    83.9KB, 
    다운로드 횟수: 
    146)
  • 파일 순서: 
    2/2
    파일 이름: 
    15_2 청소.jpg
    (파일 크기: 
    51.2KB, 
    다운로드 횟수: 
    153)
  • 목록 보기
목록
제목
필자
2013년 가을호 고객만족은 어디에서 오는가 - 가사관리사 일일체... file
2013년 가을호 [활동보고] 노동자로 인정받는 것이 급하다 _ ... file
이서치경 / 노동건강연대 상근활동가
2013년 가을호 [유럽방문기]베를린 런던 헬싱키, 노동자를 존중... file
박혜영 / 노동건강연대 상근활동가
2013년 가을호 [해외이슈]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파견노동자의... file
박진욱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2013년 가을호 [눈여겨볼 연구]하청노동자가 직면한 우울과 불안... file
노동건강연대 편집위원회
2013년 가을호 [눈여겨볼 연구] 유럽의 직업관련성 정신질환 인...
노동건강연대 정책국
2013년 가을호 노동법, 자본의 협력자로 탄생하다
유성규 / 노동건강연대 편집위원장
2013년 가을호 90%는 지는 현실, 좌절하느라 힘빼지 말아요 - ...
전수경 / 노동건강연대
2013년 가을호 사업장 산업안전보건 감독이 효과를 내려면 file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정책국장
2013년 가을호 한국 노동자의 정신건강 안녕한가 file
이태경 / 노동건강연대 회원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2013년 가을호 우리나라의 직업성 암 실태 및 관리제도 개선 방...
강희태 / 노동건강연대 회원,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2013년 가을호 노예처럼 일하는 것 같아요
전수경 / 노동건강연대 상근활동가
  • 목록 보기
  • 쓰기
  • 첫 페이지
  • 1
  • 끝 페이지
Board Search
검색
취소

사이드바 위젯

  • 분류

    • 노동과건강
      • 표지
      • 2003년
        • 2003년 여름호
        • 2003년 가을호
      • 2004년
        • 2004년 봄호
        • 2004년 가을호
      • 2005년
        • 2005년 봄호
        • 2005년 여름호
        • 2005년 가을호
        • 2005년 겨울호
      • 2006년
        • 2006년 봄호
      • 2007년
      • 2008년
      • 2009년
      • 2010년
        • 2010년 봄호
        • 2010년 여름호
        • 2010년 가을호
      • 2011년
        • 2011년 봄호
        • 2011년 여름호
        • 2011년 가을호
        • 2011년 겨울호
      • 2012년
        • 2012년 봄호
        • 2012년 여름호
        • 2012년 가을겨울호
      • 2013
        • 2013년 가을호
      • 2014
        • 2014년 봄
        • 2014 여름
      • 2015
        • 2015년 봄
        • 2015년 겨울호
      • 발간자료
        • THE KILLED AND INJURED : A TALE OF HYUNDAI SHIPYARD
      • 2017년
        • 2017년 겨울호
      • 2018년
        • 2018년 봄호
        • 2018년 여름호
      • 2019년
        • 2019년 봄호
  • 배너

    • 청년노동 서바이벌 책 신청
    • 2019 산재노동자 지원사업
    • 열개의 진료실 가이드
      • 메탄올 백서
  • 이슈 태그

    • 간접고용
    • 건강권
    • 기업살인
    • 노동자건강
    • 비정규직
    • 사내하청
    • 산재보험
    • 산재사망
    • 영세사업장
    • 원청
    • 특수고용

추가된 사이드바 위젯

      • 노동과건강
        표지
        노동과 건강 2019 봄 통권 96호
        노동과 건강 2019 봄 통권 96호

부메뉴

  • ▲ 맨 위로
  • (구)상담실
  • (구)열린마당

풋터 위젯

  • 시스템 :: 풋터에 적용되는 내용(주소, 전화번호 등)




      

    노동건강연대로고.jpg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 상상청(9동) 303호 (03371) 

                                     phone.png 02-469-3976 mail.png laborhealthh@hanmail.net [FAX] 02-6944-9055

    No Copyright, just CopyLeft!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게시물을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wered by XE hosted by JinboNet